강릉에 이사 온 지 약 한 달이 지나고 있다. 그간 직장 구하느라 발바닥 닳도록 뛰어다니면서도 마음 한편에 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 한 분이 강릉에 살고 계신다.
강원도 태백 예수원 공동체에서 나에게 손님부 사역에 대해서 FM대로 가르쳐 주시고, 또 나의 멘토로서 어려운 시기때마다 잘 인도해 주셨던 자매님이 은퇴하시고 강릉에 살고 계시는 것이다.
직장을 잡고 안정이 되면 찾아뵈야지... 하다가 드디어 그날이 온 것이다!
아직 강릉의 맛집을 섭렵하지 못한 나로서는 이 추운 날씨에 인터넷 서핑을 타야만 했다^^
가서 직접 맛을 봐야 비로소 인정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맛집 소개일진데, 「공정과 상식」을 이 맛의 세계에서도 이루어야 하겠기에, 여러분들이 정성껏 올려놓으신 맛집들을 훑터보다가, 눈에 띄는 레스토랑이 나의 레이다에 잡혔다.

El Noah.
'el'은 스페인어 정관사로 영어의 'the'에 해당하니, 레스토랑 이름은 '노아'인 것인데,
노아의 방주로 유명한 노아의 성서적인 이름에는 「쉼과 위안」의 뜻이 있으니, 제대로 잘 지은 식당 명이라고 생각했다.
강릉의 초당동에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그 유명한 '순두부' 집들이 있다. 서로 '우리는 300년 전통', '우리는 400년 전통'하며 이웃하고 있으면서도 다투면서 군집하고 있는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바로 이 아주 작은 멕시칸 레스토랑이 있었던 것이다.
음식 사진을 보면 대략 그 음식의 재료와 익힌 정도를 볼 수 있어서 맛조차도 가늠할 수 있다(나는 혹시... 食神?).
마침 함께 모신 자매님께서 이전에 선교여행을 멕시코로 가서 엄청 고생하시면서, 제대로 된 현지 음식을 드셨던 경험이 있는지라, 마음이 든든했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멕시코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이다.
항시 식당에서는 그 식당의 주력 메뉴를 공략하면 적어도 손해보지는 않는다.

일단 메뉴 첫 페이지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보통 주력 음식이다.
화이타(난 첨엔 화이자인줄로...ㅎㅎ)와 퀘사디아라는 것을 시켜보았다.

월남 쌈처럼 또띠아에 이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담아서 김밥처럼 말아서 소스와 함께 먹는 것이다.
맛은... 기가 막혔다(물론 식사시간이 조금 늦은 면도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나 훌륭했다!)
양은 1.5인분이라고 셰프가 말해주었다.

피자처럼 생긴 이 녀석은 퀘사디아라고 하는데, 멕시코의 대표음식이라고 한다.
먹는 법은 메뉴판에 친절하게 표기되어 있어서, 처음 멕시코 음식을 대하는 사람일지라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
'마요네즈는 항상 진리다'라고 하는데, 거기에다 새우와 야채와 모짜렐라 치즈가 함께하니 정말 환상적인 맛을 연출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강릉에 볼만한, 먹을만한 것들이 참 많은 줄 이제야 알았다.
특히 초당동에는 골목 골목 맛집들이 많은데 그 이유 중에서 가장 큰 것이라고 한다면, 외지인들이 강릉을 많이 찾고 또 이주해 오면서 식당과 음식의 레벨이 많이 UP되어지기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초당동은 경포, 강문해변과 아주 근접하고 주변에 난설헌 생가터(허난설헌: 조선이 낳은 천재 여류시인 - 허균의 누님) 같은 유적지가 있어 두루두루 역사 공부도 하고, 배도 채우고 그럴 수 있는 좋은 동네이다.
내가 사는 명주동 뺨치는 훌륭한 카페들도 즐비해 있고, 또 계속적으로 특색있게 세워지는 것을 이 동네길에서 보게 된다.
암튼, 달콤 맵싸한 맛을 즐기는 분들은 이곳에서 멕시칸 음식을 즐겨 보시길~! "부엔 프로베초!!"(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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