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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향기 - 경포 벚꽃 강릉의 대표 문화유산이자, 관동팔경의 하나인 「경포대(鏡浦臺)」 나들이를 갔다. 사실 경포대를 보러 간 것이 아니라, 허난설헌 기념관에서부터 경포 해변까지의 3킬로 미터에 걸쳐 도로변에 핀 '벚꽃'을 보려 함이다. 이미 3년째 강릉시에서는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벚꽃축제를 취소하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로 통제를 하는 모습이었다. 다행히 평일이라서 그나마 주차할 공간이 약간 있어, 경포대 바로 밑에 주차시키고 산보를 시작했다. 우리 인간이 '나무늘보'의 모습으로 변형되어가는 이유는, 편안한 생활을 추구하면서 대부분의 일을 앉은 채로 엄지 손가락만 까딱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개발해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노르웨이의 한 연구에 따르면, '정(静)적인.. 2022. 4. 6.
엉클 밥(Uncle Bob) 카페 강릉에 온 지 4개월 차, 바다는 볼 만큼(?) 본 것 같고... 이젠 좀 전원 분위기의 조용한 카페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미리 강릉지역 카페를 소개하는 책자들을 훑어보았다. 몇 군데 내 스타일의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지금은 코로나 시대이고, 영업유무를 재확인하지 않으면 목적지에 도착해서 굳게 문이 닫힌 카페를 보게 되고, 그럴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았었다. 웹사이트로 들어가 카페가 여전히 '생존'해 있는지 확인 작업에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몇 군데는 이미 폐업을 하였다. 일단 집에서 가까운 곳 중에서 미리 방문하신 분들이 남겨놓은 카페 사진을 보면서 한 군데를 정해 보았다. ‘엉클 밥’ 카페. 열심히 외관 사진을 찍고 있던 중에 입구를 보니, 딱 보아도 외국 할아버지임이 티가 나는 분이 뭔가 작.. 2022. 4. 3.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 강릉 정동진 헌화로 누구나 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보통 이런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어디, 드라이브하면서 동시에 멋진 경치도 볼 수 있는 그런 코스가 없을까?’ 어차피 ‘바다’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 강릉에서 찾아보기로 하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한국의 100대 아름다운 길에도 나오는, 마치 외국 영화에 종종 나오는 바닷길이 있었다. 바로 강릉 금진해변에서 정동진항까지 이어지는 ‘헌화로’이다. 그 구간 중에서도 금진 ~ 심곡항 구간은 그야말로 환상의 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이다.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라고 한다. ‘백문이 불여일견’, 마침 생활안정 지원금이 강릉에서 나와 기름을 채워 넣고 달려 보기로 했다. 도로의 이름 ‘헌화로’의 유래는 신라시대 강릉태수 순정공의 아내 수로부인이 강릉으로 가던 중 바닷가에.. 2022. 3. 30.
강릉 독립 예술극장 신영 / 🎥 스텔라 &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강릉에 정착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 지금의 나에겐 좋아하는 카페 외에도 수준 높은 작품성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관이 동네에 있다는 것에 참 감사하는 마음이 있다. 예전에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고픈 마음에 개봉관에서 통신사 할인이나 마일리지를 사용해서 감상하곤 했는데,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영화사들이 위축되었는지, 작품다운 작품이 없어 점점 영화관을 멀리하고 그저 네이버나 영화 앱에서 회원제로 다운로드하여서 주말에 몰아서 보곤 했었다. 그런데 작년, 강릉에 오가면서 눈여겨 보아두었던 시내의 조그만 독립극장이 생각이 났다. 그때 운영이 어려워서 문을 닫는 줄 알았는데, 강릉의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후원 모임을 만들어 다시 멋지게 회생하였다. 입장료는 8,000원인데, 후원 회원으로 가입하면(강릉 씨네.. 2022. 3. 24.
강릉 명주배롱 카페 강릉 명주동 골목 속 주택을 리모델링한 커피숍인 「명주 배롱」을 찾았다(명주 메롱! → No!) 정확히 내가 사는 집에서 도보로 6분 거리에 있는 카페이다. 사장님이 강릉 커피 협동조합 이사장님이시니, 커피 내리시는 솜씨는 말할 나위도 없다. 개인의 취향이 각자 다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카페는 뭔가 회사 같은 분위기보다는 친한 친구 집이나 오래 살아와서 주변의 모든 것과 잘 동화되는 그런 공간이다. 바로 명주배롱이 그런 면에서는 기존의 카페들보다도 훨씬 앞서는 카페로 보인다. 카페의 기능이 다양하겠으나, 나의 기준은 부담없이 와서 책을 편안하게 집중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물론 핸드드립과 더불어 직접 볶는 신선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일단 건물의 외관이 상당히 특이하다. 내가 보기에는.. 2022. 3. 20.
주문진 여행 #2 - BTS 버스정류장, 향호 해변, 청시행 기왕 주문진에 왔으니, 한 군데 더 둘러볼 곳이 있었다. 사실, 별 것 없는 것이지만, 바로 이것으로 인해 국내외 관광객을 꾸준히 끌어 모은다고 하는 '그곳'이다. You Never Walk Alone. 처음 이 노래가 나왔을 때 제일 먼저 떠올랐던 건 영국 프로축구 리버풀 FC의 응원가인 「You'll Never Walk Alone」이었다. 1945년 뮤지컬 에 나오는 노래인데 그 내용을 위키백과에서 찾아보니, 이렇게 쓰여있었다. '주인공이 죽었을 때 주인공의 아이를 임신한 여주인공을 위해 부르는 노래이며, 나중에 주인공의 딸이 졸업할 때 졸업반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부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졸업식에서 부르기도 한다.' 이 문구는 여러 프로 축구팀들이 사용하였고, 심지어는.. 2022.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