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이야기9 엉클 밥(Uncle Bob) 카페 강릉에 온 지 4개월 차, 바다는 볼 만큼(?) 본 것 같고... 이젠 좀 전원 분위기의 조용한 카페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미리 강릉지역 카페를 소개하는 책자들을 훑어보았다. 몇 군데 내 스타일의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지금은 코로나 시대이고, 영업유무를 재확인하지 않으면 목적지에 도착해서 굳게 문이 닫힌 카페를 보게 되고, 그럴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았었다. 웹사이트로 들어가 카페가 여전히 '생존'해 있는지 확인 작업에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몇 군데는 이미 폐업을 하였다. 일단 집에서 가까운 곳 중에서 미리 방문하신 분들이 남겨놓은 카페 사진을 보면서 한 군데를 정해 보았다. ‘엉클 밥’ 카페. 열심히 외관 사진을 찍고 있던 중에 입구를 보니, 딱 보아도 외국 할아버지임이 티가 나는 분이 뭔가 작.. 2022. 4. 3. 강릉 명주배롱 카페 강릉 명주동 골목 속 주택을 리모델링한 커피숍인 「명주 배롱」을 찾았다(명주 메롱! → No!) 정확히 내가 사는 집에서 도보로 6분 거리에 있는 카페이다. 사장님이 강릉 커피 협동조합 이사장님이시니, 커피 내리시는 솜씨는 말할 나위도 없다. 개인의 취향이 각자 다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카페는 뭔가 회사 같은 분위기보다는 친한 친구 집이나 오래 살아와서 주변의 모든 것과 잘 동화되는 그런 공간이다. 바로 명주배롱이 그런 면에서는 기존의 카페들보다도 훨씬 앞서는 카페로 보인다. 카페의 기능이 다양하겠으나, 나의 기준은 부담없이 와서 책을 편안하게 집중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물론 핸드드립과 더불어 직접 볶는 신선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일단 건물의 외관이 상당히 특이하다. 내가 보기에는.. 2022. 3. 20. 바다 카페 직업 특성상 월요일까지 쉬는 고로, 주말부터 3일의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전략적으로 강릉을 공략하기로 했다. 주로 경포 중심으로 다니던 코스를 바꾸어 북쪽 주문진 쪽으로 눈을 돌려 보니, 여기도 참 이쁘고 좋은 바다가 펼쳐져있었다. 강릉 토박이들의 여행 팁을 따라 코스를 미리 정해 놓고 출발하니, 시간도 절약되고 핫플레이스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첫 번째 기점은 「카페 바다」였다. 카페 자체가 바다에 올라타고 있는 모습이라 마치 배를 타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카페였다. 오션뷰가 기가 막히기 때문에, 카페는 그저 수수한 모습이기만 해도 될 정도였다. 바다 바람이 너무나 차서 데크에 나가서는 사진만 찍었고 창가에서 모카커피 한 잔을 시켜서 후딱 마시고 일어났다. 4인석 제일 좋.. 2022. 3. 9. 정 커피(JUNG Coffee) 나른한 주일 오후. 언제부턴가 수다 떠는 소리가 없는 조용한 카페를 선호하게 된 나로서는, 될 수 있음 프랜차이즈 카페를 피해서 골목이나 주택가의 조용한 카페를 찾는 습관이 붙었다. 물론 그런 카페라 할지라도, 젊은 관광객 그룹이 들어오는 날에는 바로 시장통 카페로 추락하고 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페의 분위기가 주는 무게감은 어느 정도 그런 소음을 상쇄시켜 주기도 한다. ‘유유상종’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나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또한 그런(조용한) 카페에 오다보니, 자연스럽게 분위기는 사뭇 도서관 분위기가 되는 것 같은데도, 카페 주인장은 은근 그런 손님들을 반기는 듯하다(물론 단골이 된다면 더욱 좋겠지만). 이제 강릉에 산 지 두 달여가 되어가니 누가 관광객이고, 누가 현지인인지 구.. 2022. 2. 21. 강릉 독일카페 유디트의 정원 - 폐업...ㅠㅠ 경포 쪽으로 새해 바다를 보러 나왔다. 지난번 갔다가 영업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고 해서 허탕을 친 강릉의 명품 카페 「유디트의 정원」을 혹시나... 하고 들러본다. 왜냐면 분명히 핸폰에는 정상영업을 하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좁은 길로 들어서는데 줄줄이 많은 차량이 돌아서 나온다. 아마도 이것 때문이리라...... "코로나 때문에 카페 운영하는 것 많이 힘들어졌어요..." 역시 굳게 닫힌 문. 평소 깔끔하게 손질되어있던 정원이나 주변이 어수선하다. COVID-19. 이 바이러스의 위력은 참으로 대단하다. 유디트의 하소연 같은 이 메모장이 모든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참으로 이 시국에는 마음들이 참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부 보조금으로는 커버할 수 없는 것이다. 전국에서.. 2022. 2. 2. 오월 커피 주말이니 나른한 몸을 이끌고 카페인의 힘을 빌리러 우리 동네 '카페의 명소'라는 곳을 찾아본다. SNS에서 인증샷으로 아주 핫한 곳이고, 일설에 의하면 전국에서 이 카페를 찾아 일부러 온다던데, 암튼 궁금하기도 하고, 마침 구글지도에 찍어보니 우리 집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운동삼아 고고~~ 내가 이 동네로 이사 온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수년 전에 강릉에 몇 개월 살면서 이 동네를 다녀본 적이 있는데, 커피 장인들이 운영하는 내로라 하는 커피 맛집들이 있고, 안목 해변의 그 유명한 '커피 거리'도 있지만, 사실은 내 취향은 그런 곳보다는 이런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고즈넉한 분위기의 카페들이다. 주로 혼자서 카페에 가기 때문에 조용히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웹서핑을 주로 하다보니, 시끌.. 2022. 1. 2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