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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이야기

강릉 명주배롱 카페

by 윤요셉 2022. 3. 20.

 

강릉 명주동 골목 속 주택을 리모델링한 커피숍인 「명주 배롱」을 찾았다(명주 메롱! → No!)

정확히 내가 사는 집에서 도보로 6분 거리에 있는 카페이다.

사장님이 강릉 커피 협동조합 이사장님이시니, 커피 내리시는 솜씨는 말할 나위도 없다.

 

개인의 취향이 각자 다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카페는 뭔가 회사 같은 분위기보다는

친한 친구 집이나 오래 살아와서 주변의 모든 것과 잘 동화되는 그런 공간이다.

명주배롱 카페 1층 로비

 

2층 다양한 분위기의 실내 모습

바로 명주배롱이 그런 면에서는 기존의 카페들보다도 훨씬 앞서는 카페로 보인다.

카페의 기능이 다양하겠으나, 나의 기준은 부담없이 와서 책을 편안하게 집중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물론 핸드드립과 더불어 직접 볶는 신선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일단 건물의 외관이 상당히 특이하다. 내가 보기에는 주택 80%, 카페 20% 분위기가 난다(타일을 사용하다니!).

1층보다는 시원한 통유리로 바깥 골목길이 내다보이는 2층이 메인 공간인 이곳은 주인의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있다.

 

보통 깔끔한 곳이 편안하기에는 힘든데, 이곳은 그것을 잘 소화해내고 있어서 주로 독서나 블로그 글을 올리고자 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사람이 붐비지않는 평일에 이곳을 찾으면 내가 원하는 자리를 선택할 수 있어서 좋다.

집중을 높혀주는 독방 공간도 있다 - 누구든 여길 잡으면 금방 일어나고 싶지 않을 것^^

 

스터디 룸 같은 공간이나, 바깥 골목길을 감상하면서 생각에 잠길 수도 있는 공간, 혹은 친구들과 함께 여유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있고, 가족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와서 마당에서 놀며 커피를 마실 수도 있다.

 

카페의 이전 이름은 커피 포트라고 강릉의 대한민국 커피 장인 박이추씨가 지어줬었다고 한다. 이제는 명주배롱으로 이름을 바꿨는데, ‘명주(溟州)는 과거 강릉 지역의 이름으로, ‘바다와 가까운 아늑한 땅이란 뜻을 가지고 있고, ‘배롱(백일홍)은 강릉 지역에 많은 배롱나무를 뜻한다고 한다.

 

강릉의 옛 중심지였던 이 명주동은 핸드드립 커피점이 많다. 원두의 진한 향과 편안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강릉에서 찾는다면, 명주동에서 골목길을 서성대면 쉽게 카페들을 만날 수 있다.

그 중심에 이 카페가 있다고 보면 된다.

갠적으로 딸기를 좋아해서 딸기 라떼를 종종 마시는데, 이곳 딸기 라떼는 정말 비율도 좋고 맛도 엄청 좋다.

'양재기 접시'에 커피를 올려주는데(첨엔 무척 당황스러웠음^^), 옛날 생각도 나면서 은근히 정겨웠다^^

 

바로 대각선 건너편에 그 유명한 '오월 커피' 커피숍도 있으니, 두루두루 여유 있게 선택하시길~

(갠 적으론 명주배롱을 추천함^^)

 

명주배롱 해질녘 모습

 

어디든 카페 분위기는 해질녘부터가 분위기 좋은 듯하다.
저녁 조금 일찍 먹고  요 시간대에 오면 사람도 적고,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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