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를 영영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라 너희는 나그네요 우거 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레 25:23)
성경 구약 레위기서에 있는 말씀이자, 설립자 대천덕 신부님의 마지막 유언으로 외치신 말이기도 하다.
요즘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깨어있는 자들은 이 '토지 공개념', '희년 정신'을 한국 사회의 공의와 정의의 개념으로
실행하고자 하지만, 自古以来로 부자들이 가난한 자리로 내려오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예수원은 보수와 진보의 양 진영이 다 존재하며, 교단으로 말하자면 고신파와 기장파 신자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성공회의 전통을 품고 있으면서 또한 특별하게 '성령'을 구하는 곳이라고 해 두자(순복음파 추가~).
뚜렷한 색깔을 원하는 나에게는 좀 쉽지않은 곳이기도 하다(물론 적응되면 다 살 수 있겠지만^^)
처음 이곳에서 훈련받던 시절에 정회원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을 초대해서 삶을 나누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난, "예수원은 도대체 어떤 색깔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고, 대답하신 분은 날 더 헷갈리게 했던 기억이 난다.
"예수원은 뭐라고 정의할 수 없는 곳입니다."
그 당시의 나로서는 수수께끼같은 이런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속으로는 '흠... 아주 혼란스러운 곳인가 봐?'라고 스스로 답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세월이 흘러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고 하면서 그때 그 말의 의미를 조금씩 알게 되었다.
이곳에 들어와 3개월이나 1년 수련, 혹은 2년 차 수련을 받고 심각하게 다음 행보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이는, "와우~!! 정말 천국같은 곳이에요~ 제가 내려가서 준비하고 꼭 오겠습니다!!!" → 대부분 오지 않는다...
또 어떤 이는, "에잇~!! 정말 열받아~ 내 다시는 이곳에 발붙이지 않겠어!!!" → 많은 이들이 돌아와서 오래오래 산다...
그래서 예수원에 오랫동안 살고계시는 내공이 한 9단쯤 되시는 분들은 이 두 가지 타입의 사람들이 열을 낼 때,
도사처럼, 이 글의 제목 글을 읊으시는 것이다.

"가 봐야 알지, 와 봐야 알지...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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