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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이야기

강릉 쉘리스 커피

by 윤요셉 2022. 1. 20.

언뜻보면 영국 아일랜드 야외 커피숍 같은 분위기의 '쉘리스 커피' 카페

여긴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었던 강릉 카페 중의 하나였다.
이름도 '쉘리스'라서 요즘 아파트 이름의 대세인 쉴 '休'자가 연상이 되는 곳인데, 지난번 경포대 부근 '유디트의 정원' 카페 방문 시 허탕치고 발길을 돌려 갔던 카페이다. 유디트의 정원은 강원도에서 영업을 접고 경기도로 간다고 하니, 나와 같이 인터넷 서핑하다가 '어~ 멋진 카페인데?'하고 찾아가지 않길 바란다.

이왕 같은 커피 값에 드립 커피를 즐기고자 한다면 바닷가 풍경이 보이는 곳으로 가자.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커피 값은 빼고도 남는다(그럼, 결국은 자릿세?).

이 카페는 동해 바다를 끼고 멋진 바다의 파노라마를 선사하면서도 특이한 건축 구조도 맘에 드는 곳이다.
뭔가 요즘 프랜차이즈 카페들의 '언능 마시고 들 가슈~' 식의 인테리어가 아니라 아담하고 조용히 커피 맛을 음미하면서도 자기를 정리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다.

전망 좋은 자리들을 이미 입소문 듣고 온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지만, 내가 잡은 구석 조그마한 자리도 나름 분위기 있어 좋았다. 어쩌다 점심시간이 지나 식사를 못했기에 이곳에서 마침 햄버거를 같이 판매해서 주문했더니 다 떨어졌단다...ㅠㅠ

'빵돌이'인 내가 꼭 햄버거만을 먹겠는가^^ 그것 대신에 도넛으로~

이 카페가 있는 지역은 강릉시 사천면 진리라는 동네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연곡과 경포 사이에 있는 바닷가 마을이다.
예전에는 명태잡이가 특별히 유명하던 곳이라고 한다. 겨울 한 철 명태잡이로 먹고 살 정도였다고 하며 명태잡이는 추석을 쇠고 나서 나가는데 겨울지나 4월까지 명태를 잡으면 봄, 여름은 놀아도 먹고 살 걱정이 없었다고 한다(마치 태백의 고랭지 배추와도 같다 - 2번 망치고 1번 성공하면 남는다던... 정말 그럴까? 의심마귀 등장^^).

사천은 강릉의 관광 산업이 성장하면서 어떻게 보면 강릉 관광 산업의 중심지가 된 곳이다. 사천 한과 마을도 명성이 자자하다. '진리 해변.' 뭔가 멋진 이름 아닌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이 떠오르기도 한다<물론 그 '진리'랑은 다른 한자임 - '사천' 역시 중국(四川)이나 부산의 사천이 아닌, 강릉의 사천(沙川)이다>.
이 동네는 우리나라 커피의 대부들이 운영하는 카페 및 커피 박물관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와는 차별된 드립 커피로 승부를 짓는 그런 카페들이 즐비하다(웬만한 수준의 커피 맛을 못 내면 망할 수도 있다 - 내 생각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라는 국도 7번을 따라 카페 아님 물회 집이 구역을 따라 나뉘어 포진하고 있는 곳이다.
혹 부부나 커플, 솔로로 동해의 바다와 진한 드립 커피가 당긴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손님들 우루루 빠졌을 때 얼씨구나~ 한 컷!
난 이런 수수한 고풍적인 계단 장식이 좋다.
이거 왠지 주인한테 돈받고 광고해 주는 기분... 절대 아님!

카페 현관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동해의 겨울바다가 나를 반겨준다. 역시 바다는 동해인 것 같다.
겨울바다가 그리우면 강릉 사천으로 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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