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긴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었던 강릉 카페 중의 하나였다.
이름도 '쉘리스'라서 요즘 아파트 이름의 대세인 쉴 '休'자가 연상이 되는 곳인데, 지난번 경포대 부근 '유디트의 정원' 카페 방문 시 허탕치고 발길을 돌려 갔던 카페이다. 유디트의 정원은 강원도에서 영업을 접고 경기도로 간다고 하니, 나와 같이 인터넷 서핑하다가 '어~ 멋진 카페인데?'하고 찾아가지 않길 바란다.
이왕 같은 커피 값에 드립 커피를 즐기고자 한다면 바닷가 풍경이 보이는 곳으로 가자.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커피 값은 빼고도 남는다(그럼, 결국은 자릿세?).
이 카페는 동해 바다를 끼고 멋진 바다의 파노라마를 선사하면서도 특이한 건축 구조도 맘에 드는 곳이다.
뭔가 요즘 프랜차이즈 카페들의 '언능 마시고 들 가슈~' 식의 인테리어가 아니라 아담하고 조용히 커피 맛을 음미하면서도 자기를 정리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다.


전망 좋은 자리들을 이미 입소문 듣고 온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지만, 내가 잡은 구석 조그마한 자리도 나름 분위기 있어 좋았다. 어쩌다 점심시간이 지나 식사를 못했기에 이곳에서 마침 햄버거를 같이 판매해서 주문했더니 다 떨어졌단다...ㅠㅠ

'빵돌이'인 내가 꼭 햄버거만을 먹겠는가^^ 그것 대신에 도넛으로~
이 카페가 있는 지역은 강릉시 사천면 진리라는 동네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연곡과 경포 사이에 있는 바닷가 마을이다.
예전에는 명태잡이가 특별히 유명하던 곳이라고 한다. 겨울 한 철 명태잡이로 먹고 살 정도였다고 하며 명태잡이는 추석을 쇠고 나서 나가는데 겨울지나 4월까지 명태를 잡으면 봄, 여름은 놀아도 먹고 살 걱정이 없었다고 한다(마치 태백의 고랭지 배추와도 같다 - 2번 망치고 1번 성공하면 남는다던... 정말 그럴까? 의심마귀 등장^^).
사천은 강릉의 관광 산업이 성장하면서 어떻게 보면 강릉 관광 산업의 중심지가 된 곳이다. 사천 한과 마을도 명성이 자자하다. '진리 해변.' 뭔가 멋진 이름 아닌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이 떠오르기도 한다<물론 그 '진리'랑은 다른 한자임 - '사천' 역시 중국(四川)이나 부산의 사천이 아닌, 강릉의 사천(沙川)이다>.
이 동네는 우리나라 커피의 대부들이 운영하는 카페 및 커피 박물관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와는 차별된 드립 커피로 승부를 짓는 그런 카페들이 즐비하다(웬만한 수준의 커피 맛을 못 내면 망할 수도 있다 - 내 생각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라는 국도 7번을 따라 카페 아님 물회 집이 구역을 따라 나뉘어 포진하고 있는 곳이다.
혹 부부나 커플, 솔로로 동해의 바다와 진한 드립 커피가 당긴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카페 현관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동해의 겨울바다가 나를 반겨준다. 역시 바다는 동해인 것 같다.
겨울바다가 그리우면 강릉 사천으로 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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