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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생활 이야기

열대어 키우기 입문

by 윤요셉 2022. 2. 18.
'디스커스' 종을 주로 꾸며보았던 어항

어려서부터 물고기를 좋아했던 나는, 공무원이셨던 아버지를 따라 시골에서 3년 지내면서 엄청나게 물생활을 즐겼었다.

동네 형님들을 좇아서 개울에서 상류로 상류로... 날이 저무는 것도 모르고 따라다니던 나를 유괴된 줄로 알고 아버지가 경찰들과 함께 대형 해트 라이트를 비치며 개울로 와서 나를 찾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 혼쭐이 났던가... 기억이 없다^^

어머니가 나를 낳기 전, 태몽으로 어항에 각양각색의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아마도 위의 어항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홍콩에서 20년 생활하면서 나의 물생활은 정점을 이루었다. 살던 동네에 물고기 마을이 있어서 더욱 그리하였다.
주로 열대어(담수)로 시작하여, 어항, 수초, 가재, 중국 금붕어, 교배/산란 및 축양장 설치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문가의 수준으로 올랐었던 것 같다. 뭐든 취미생활을 5년 정도만 하면,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 열정적이었던 때에 거실에 아이템별로 어항만 6개가 있었다^^

호주산 애완용 가재로 변종이 있다. 붉은 가재과에서 다양한 색상이 나온다.
성체가 3cm인 멕시코산 미니 가재('미키' & '미니' - 내가 작명해 줌)
부화 전용 어항을 만들어 놓으면 새끼 생존률이 높다.
'투어' 종으로 '베타'라고 불리운다. 색채가 화려하고 특별한 녀석들이다.
어항 설치 전에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해서 여러가지 스토리가 있는 모양으로 꾸며본다. 그냥 인테리어로도 훌륭하다.

물고기 키우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거기에 관련된 카페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스텝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을 기억한다. 또 그렇게 하면서 더 내공이 쌓였으리라고 본다. 가르쳐 주기 위해서는 내가 더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트북에 저장하거나 핸드폰에 저장했다가 많은 자료 사진들을 날리곤 했지만, 그래도 살아남은 사진들을 보며 그 당시의 열정을 떠올려 본다.

곧 강릉에서의 생활이 안정이 되면, 잊었던 물생활을 다시 시작해 보리라 생각해 본다.
과연 그날이... 다시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