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들이 가장 행복할 때
* 맛있는 풀 먹을 때

소는 원래 풀을 먹는 동물이다.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건강한 음식이다.

건초 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하는 ‘알팔파’ 먹을 때 소의 표정은 행복하다.
* 특식 먹을 때 - 이웃 공동체에서 옥수수 농사를 마치고 껍데기를 기증해 주셔서 뿌려주었을 때

* 새끼 송아지를 무사히 낳고 핥아줄 때

* 우사에 톱밥 새로 깔아주었을 때


우리 목장은 일반 목장에 비해 아주 자주 톱밥을 깔아주어 소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대가 없는 자유는 없는 법!
더불어 우리들의 노동은 엑스트라로 늘어난다.



♣ 소들이 가장 불행할 때
* 사고로 새끼 송아지가 죽었을 때

* 도축장으로 가는 날 - 이 날은 우리 사람들도 하루 종일 슬프다.

이것은 주로 수소에 국한되는 것이겠다. 전날 위장을 비우기 위해 밥을 굶기기까지 한다.

트럭에 소를 태울 때, 우리가 주로 하는 말이 있다.
“다음 生엔 꼭 사람으로 태어나길~”
“부디 좋은 곳으로 가거라~”
“미안하다~”
종교, 신앙을 떠나 이때 마땅히 해 줄 말이 없다...ㅠㅠ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소와 눈을 마주치지 않도록 노력한다. 눈물이 난다.
특히(아주 특별한 경우지만) 소에게 별명을 지어주고, 정이 든 소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