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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 이야기

소와의 교감

by 윤요셉 2022. 1. 7.

<태백 삼수령목장의 번식우(암소)들>

 

예전엔 소들이 미련하고 게으르고 눈치 없는 동물인 줄로만 알았었다.

그러나... 나의 그 모든 상식들은 직접 우사에서 이 녀석들을 대하면서 깨어졌다.

아주 똑똑하고, 부지런하고, 눈치가 100단이다^^

또한 누가 자기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인지 귀신같이 안다.

삼수령목장은 3개의 우사가 있는데, 하나는 번식우(암소)들과 갓 태어난 송아지들(최소 3개월 이상 어미의 젖을 먹고 자란다)이 있는 우사(우리는 '신삼수'라고 부른다), 그리고 출산을 앞둔 어미 소와 갓 출산한 송아지와 어미(따로 분리된 방에 있다)가 있는 우사('구삼수'), 또 하나는 늠름한 수소들이 있는 '갑산' 우사이다. 수소들은 우리 목장의 수입원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도축우이기 때문에...ㅠㅠ

 

<뿔이 아주 멋진 수소들의 우사>

 

이 모두는 한우( 韩牛)들이다. 최근 한우가 최고가를 상한하면서 많은 농가들이 한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유병 - '너도 나도' 인데, 언젠가 다시 오래전에 있었던 소 파동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때는 소 값이 멍멍이 값이었다고 들었는데!)

 

암튼 소와의 교감은 중요하다. 갑작스런 손동작에 500~800Kg의 소들이 놀라서 펄쩍펄쩍 뛰고, 그로 인해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우사 내에서는 항시 자연스럽게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은 안 보는 척하지만, 사실 사람들의 움직임을 다 보고 있다^^

 

출생 당일에 찍은 귀여운 송아지 사진이다. 아직까지는 사람이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모르는 송아지들은 아주 사교성이

많고 호기심도 엄청 많다.  곧 엄마의 교육을 받고서는 우사 관리자와 거리를 두기 시작하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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